한국예탁결제원이 내년 6월 뉴욕에 해외사무소를 연다. 국내 투자자의 미국 주식 투자 규모가 확대됨에 따라 해외증권 보관·결제 지원과 미국 금융기관과의 협력을 확대하기 위해서다.
1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예탁원은 지난주 이사회를 열어 뉴욕사무소 설립안을 의결했다. 내년 6월 개소를 목표로 인력 배치와 사무공간 확보 등 준비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예탁원이 해외거점을 추가로 마련하는 것은 2011년 5월 홍콩사무소 설립 이후 약 16년 만이다. 홍콩사무소는 그동안 예탁결제원의 유일한 해외사무소였다.
설립 초기 인력은 소장과 파견 직원, 현지 채용 직원 각 1명씩 총 3명이 근무할 예정이다. 예탁원은 이달 중 파견 대상자를 정한 뒤 비자 발급을 비롯한 행정 절차에 착수할 계획이다. 현지 사무실 임대차 계약도 올해 안에 마무리할 방침이다.
뉴욕사무소의 주 업무는 국내 투자자의 해외증권 거래를 지원하는 현지 거점을 마련해 관련 기관과의 소통을 강화하는 것이다. 특히 미국 예탁결제기관인 DTC(Depository Trust Company) 등 금융 인프라 기관과 긴밀한 업무 관계를 구축하는 데 무게가 실릴 전망이다.
미국 내 거점을 둔 배경에는 국내 투자자의 가파른 미 주식 투자 증가세가 있다. 국내 투자자의 미 주식 보관금액은 2019년 말 약 84억 달러에서 지난달 초 2002억 달러로 늘어, 약 7년 새 24배 수준으로 확대됐다. 보관 규모가 커지면서 미 DTC와의 협업 필요성도 높아지고 있다.
뉴욕사무소를 통해 현지 기관과 소통을 확대하고 업무 효율성을 높이는 한편, 해외주식 투자자의 권리 행사를 돕는 사업도 추진하고 있다. 예탁원은 지난 9월 뉴욕에서 글로벌 금융기술·의결권 행사 지원 기업 브로드리지와 업무협약(MOU)을 맺는 등 국내 투자자의 해외주식 주주권 행사를 적극 돕는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