기업 생애주기 맞춤형 플랫폼 구축…중장기 성장 경쟁력 강화
동남아·중남미 진출 본격화…한국式 금융모델로 글로벌 도약

IBK기업은행은 중장기 성장 전략을 본격화하며 플랫폼 혁신과 글로벌 확장에 속도를 내고 있다. 금융모델과 정책금융을 결합해 중소기업 생애주기 전반을 지원하고, 글로벌 무대에서는 한국식 정책금융 모델을 수출하며 도약에 나서고 있다.

이는 디지털 인프라 고도화와 하이브리드 금융상품을 통해 국내에서는 기업 금융 플랫폼으로 자리매김하고, 해외에서는 신흥국을 중심으로 정책금융·디지털 전환을 융합한 ‘하이브리드 국책은행 모델’을 확산시키는 전략이다. 기업은행은 이를 발판 삼아 ‘국내 중소기업 금융 리더’를 넘어 ‘글로벌 국책은행’으로의 변화를 준비 중이다.

◆ 플랫폼·정책금융 동반 성장으로 중장기 전략 박차

기업은행은 단기 실적 방어에 그치지 않고 중장기를 내다보는 전략에 무게를 두고 있다. 핵심은 플랫폼 기반 금융 모델과 정책금융의 융합이다. 기존의 대출 중심 지원을 넘어 기업 생애주기에 맞는 데이터·컨설팅·투자 연계형 서비스를 강화하는 것이다. 단순 돈을 빌려주는 은행이 아니라 기업 성장의 플랫폼 파트너로 자리매김하려는 행보다.

기업은행은 이미 오픈뱅킹·마이데이터를 활용한 기업 특화 서비스를 확대하고 있다. 회계·세무·인사 관리 등 기업 운영 데이터를 분석해 맞춤형 금융 상품을 추천하는 방식이다. 이 과정에서 기업의 자금 흐름과 성장 단계에 최적화된 대출·투자 연계가 가능해져 기업 입장에서는 단일 플랫폼 안에서 종합적인 금융 지원을 받을 수 있다.

또한 정부의 정책금융을 보다 시장 친화적으로 연결하는 노력도 강화하고 있다. 정책 대출과 민간 금융을 묶은 ‘하이브리드 금융 상품’ 비중을 확대해 기업들이 신속하게 자금 지원을 체감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특히 디지털 인프라 고도화를 통한 중장기 성장 전략이 주목받고 있다. 기업은행은 클라우드 기반 시스템 전환과 데이터 분석 역량 강화를 통해 고객의 다양한 데이터를 빠르고 안전하게 처리할 수 있는 환경을 구축하고 있다. 이를 통해 대출 심사와 리스크 관리 속도를 높이고 맞춤형 상품 개발에도 한층 속도를 낼 수 있다는 평가다.

전문가들은 기업은행의 중장기 전략이 국내 은행권 내에서 차별화된다고 평가한다. 시중은행들이 소비자금융·자산관리 쪽에 치중하는 것과 달리 기업은행은 정책금융과 중소기업 플랫폼을 결합해 ‘정책+민간의 가교’라는 독자적 포지션을 구축하고 있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장기적 경쟁우위를 확보할 수 있는 기반이라는 분석이 나온다.

기업은행은 이러한 중장기 전략으로 기업 생애주기 전반을 지원하는 플랫폼 금융사로 진화한다는 구상이다. 금융과 데이터 등을 아우르는 종합 지원 체계가 갖춰지면 ‘국책은행 이상의 국책은행’이라는 새로운 위상을 확보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된다.

◆ 동남아·중남미 진출로 글로벌 확장, 한국式 국책은행 모델 수출

기업은행은 시장에서도 국책은행 모델을 확산시키고 있다. 통상적인 해외 지점 네트워크를 운영하는 수준을 벗어나, 중소기업 금융 노하우를 수출하는 전략을 본격화하는 것이다. 이는 신흥국 금융시장에 중소기업 지원 수요가 폭발적으로 늘고 있다는 점을 겨냥한 행보다.

특히 동남아와 중남미는 기업은행이 주목하는 지역이다. 금융 인프라가 부족한 국가일수록 중소기업의 자금 조달 문제는 심각하다. 기업은행은 현지 법인과 협력 금융사를 통해 정책금융형 모델을 접목, 저금리 대출과 맞춤형 금융 서비스를 제공하는 방안을 확대하고 있다. 이 과정에서 한국에서 축적한 정책금융 경험이 ‘한국式 모델’로 현지화되고 있다.

또한 해외 진출 전략에는 디지털 전환이 함께 결합되고 있다. 모바일 중심 금융 소비가 급증하는 신흥국 환경에 맞춰, 기업은행은 인공지능(AI) 심사와 모바일 뱅킹을 접목한 현지 금융 서비스를 도입하고 있다. 이를 통해 중소기업 고객은 은행 지점을 직접 찾지 않아도 자금 조달과 금융 상담을 받을 수 있는 환경을 경험하게 된다.

국내 기업의 해외 진출 지원 효과도 크다. 현지 네트워크와 디지털 인프라를 동시에 갖춘 기업은행은 국내 중소기업의 해외 투자·수출 파트너로서 역할을 강화하고 있다. 특히 신남방 지역에서 한국 중소기업이 진출할 경우 현지 IBK 지점이 교두보 역할을 수행한다는 점에서 의미가 크다.

전문가들은 이러한 글로벌 확장이 기업은행의 장기 경쟁력을 뒷받침할 것이라고 본다. 정책금융·ESG(환경·사회·지배구조)·디지털 전환을 접목한 ‘하이브리드 국책은행 모델’을 해외에 수출하는 사례는 드물기 때문이다. 기업은행이 성공적으로 안착한다면 국제개발금융과 상업은행을 동시에 아우르는 독보적 위상을 확보할 수 있다는 전망이다.

기업은행은 ‘국내 중소기업 금융 리더’에서 ‘글로벌 국책은행’으로 도약을 준비하고 있다. 국내에서 쌓은 경험과 전략이 해외 시장에서 재현될 경우, 기업은행은 단순한 국책은행을 넘어 글로벌 금융 무대에서 중소기업 성장 동반자로 자리잡게 될 것으로 기대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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