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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책 브리프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시장 전면 개방... QFI 제도 폐지 등 외국인직접투자 규칙 개정

  • 작성자 ec21rnc
  • 등록일 2026.03.06
◆ 핵심 요약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시장청(CMA)이 2026년 2월 1일부로 「외국인의 상장증권 투자 규칙」을 개정하여, 2015년 도입 이후 10년간 운영되어 온 적격외국인투자자(QFI) 제도를 전면 폐지하고 모든 외국인 투자자에게 사우디 증권거래소(Tadawul)의 직접 투자를 허용함
이번 조치는 자격 심사와 간접 투자 체계를 폐지하고 단일 직접투자 체계로 전환한 것으로, ‘사우디 비전 2030(Saudi Vision 2030)’의 금융 개방 전략을 실행하는 핵심 조치로 평가됨
◆ 이슈 개요
지난 1월 6일 사우디아라비아 자본시장청(CMA)은 「외국인의 상장증권 투자 규칙」 개정안을 공표하고, 2월 1일부터 본격 시행하기로 확정함
이번 개정의 핵심은 외국인이 사우디 상장 주식을 직접 보유할 수 있는 ‘단일 체계’를 도입한 것으로, 기존의 적격외국인투자자(QFI)* 심사 제도와 스왑 계약 기반의 간접 투자 방식을 모두 폐지함
* 적격외국인투자자(Qualified Foreign Investor, QFI): CMA가 정한 요건(운용자산 규모, 운용 경험, 규제 감독 등)을 충족하여 사우디 주식시장에 직접 투자할 수 있는 자격을 부여받은 전문 외국인 기관투자자
사우디는 2015년 QFI 제도를 도입한 이후 주요 글로벌 지수 편입을 통해 외국인 투자를 꾸준히 확대해 왔으며, 2025년 3/4분기 기준 외국인 주식 보유 잔액은 약 5,900억 리얄(약 1,570억 달러) 규모로 성장함
그러나 기존 QFI 제도는 높은 진입 장벽으로 인해 중소형 기관이나 개인 투자자의 참여가 사실상 불가능했으며, 스왑 계약* 방식 또한 주식에 대한 직접 소유권이나 의결권을 행사할 수 없다는 구조적 한계가 존재했음
* 스왑 계약(Equity Swap Agreement): 외국인 투자자가 주식을 직접 소유하지 않고, 금융기관과의 계약을 통해 주가 변동에 따른 경제적 수익만 얻는 간접 투자 방식
이번 결정은 사우디의 ‘비전 2030(Vision 2030)*’이 추구하는 금융 다각화 목표에 부합하며, 사우디를 글로벌 신흥 금융시장의 핵심 거점으로 육성하려는 전략의 일환으로 평가됨
* 비전 2030(Vision 2030): 2016년 4월 모하메드 빈 살만(Mohammed bin Salman) 왕세자가 주도하여 출범한 국가 전략 계획으로, 석유 의존 경제 구조를 다각화하고 경제·사회·문화 전반의 전환을 추진하는 사우디아라비아의 장기 발전 계획
◆ 주요 내용 상세
QFI 제도 폐지 및 단일 직접투자 체계 도입
이번 개정은 외국인 투자자를 적격과 비적격으로 구분하던 이분법적 체계를 없애고, 누구나 사우디 상장증권을 직접 보유할 수 있도록 제도를 일원화함
기존에는 최소 운용자산 5억 달러(약 721억 원) 이상의 기관만 QFI 자격을 신청할 수 있었으나, 이번 개정으로 이러한 자격 요건과 심사 절차가 모두 폐지됨
주식을 직접 소유하지 못하고 경제적 수익만 얻을 수 있었던 스왑 계약 제도 또한 폐지되어, 향후 모든 외국인 투자자는 주식 소유권과 의결권을 직접 행사할 수 있게 됨
다만 일반 외국인 투자자의 전체 합산 지분은 49%를 초과할 수 없으며, 비거주 외국인의 단일 상장사 지분은 10% 미만으로 제한됨
한편, 기업 가치 제고를 목적으로 하는 전략적외국인투자자(FSI)*를 위한 별도 체계는 그대로 유지됨
* 전략적외국인투자자(Foreign Strategic Investor, FSI): 사우디 정부가 자국 기업·산업의 장기적 성장과 기술·경영 역량 제고에 기여한다고 인정하여 ‘전략적’ 지위를 부여한 외국인 투자자. 지분율 상한 제한을 받지 않는 대신, 최소 2년간 주식을 의무적으로 보유(락업)해야 하며 장기 투자 목적을 입증해야 함
개방 효과의 범위와 한계
이번 전면 개방에도 불구하고, 즉각적인 대규모 자금 유입 효과는 제한적일 것으로 전망됨
업계 전문가들은 지난 2019년 MSCI 신흥시장 지수 편입과 기존 QFI 제도를 통해 주요 글로벌 기관투자자들이 이미 사우디 시장에 진입해 있다는 점을 지적함
이번 개정의 실질적 수혜는 기존 제도하에서 참여가 불가능했던 중소형 기관·패밀리오피스·개인투자자 등에 집중될 것으로 전망됨
현행 외국인 지분 보유 한도(단일 상장사 10% 미만, 전체 합산 49%)는 그대로 유지되므로, 외국 자본이 사우디 기업의 경영권을 직접 취득하는 것은 여전히 제한됨
CMA 이사회 일원인 압둘아지즈 압둘모센 빈 하산(Abdulaziz Abdulmohsen Bin Hassan)은 현행 외국인 보유 한도(FOL) 제도를 재검토 중이라고 밝혔으며, 한도의 완전 폐지 또는 단계적 완화 등 구체적 방향을 2026년 내에 결정할 것이라고 밝힘
◆ 향후 전망 및 글로벌 동향
외국인 보유 한도 재검토 및 자본시장 추가 개방 전망
CMA가 2026년 중 현재 49%인 외국인 보유 한도를 상향하거나 폐지할 가능성을 시사한 만큼, 향후 글로벌 자본의 사우디 기업 인수합병 및 지분 투자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전망됨
이러한 지분 한도 재검토와 더불어, CMA는 2025년 7월 사우디 예탁증서(SDR)* 발행 프레임워크를 승인하는 등 외국인 투자자의 시장 접근 경로를 넓히기 위한 상품 다양화 노력도 병행하고 있음
* 사우디 예탁증서(Saudi Depositary Receipt, SDR): 해외 상장 기업의 주식을 대표하는 증서로, 외국 기업이 사우디 거래소에 직접 상장하지 않고도 사우디 투자자로부터 자본을 조달할 수 있는 제도
개방 초기에는 기존 스왑 계약 물량의 청산과 신규 직접 투자가 맞물려 단기적 시장 변동성이 확대될 수 있으나, 장기적으로는 투자자 저변이 넓어져 시장 안정성이 높아질 것으로 기대됨
주요국 자본시장 개방 사례 비교 및 중동 금융 허브 경쟁
과거 중국이 후강퉁·선강퉁*을 통해 자본시장을 단계적으로 개방한 것과 달리, 이번 사우디의 조치는 중간 단계를 생략하고 외국인에게 내국인과 동등한 투자 권리를 부여했다는 점에서 차별화됨
* 후강퉁(滬港通): 상하이거래소(SSE)와 홍콩거래소(HKEX)를 연결해 서로 상대 시장의 지정 종목을 매매할 수 있게 해주는 제도 / 선강퉁(深港通): 선전거래소(SZSE)와 홍콩거래소를 연결하는 동일한 구조의 교차거래 제도
이에 따라 중동 내 금융 허브 경쟁이 격화될 것으로 보이며, 그간 국제 자본의 관문 역할을 해 온 두바이와 아부다비의 역내 입지에도 변화가 예상됨
블랙록(BlackRock), 골드만삭스(Goldman Sachs) 등 글로벌 대형 투자사들은 이미 리야드에 지역본부를 설립하고 사우디 시장 진출을 본격화하고 있으며, 이들 자본의 유입은 사우디 기업들의 지배구조와 시장 투명성을 글로벌 수준으로 제고하는 데 기여할 것으로 기대됨
※ 본 보고서의 내용은 해외금융협력협의회의 공식 입장이나 견해를 대변하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