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사들이 신성장동력 확보를 위해 해외사업을 적극 확대하는 가운데 금융당국의 규제 완화 기조 속에서 현지사 지분 인수에 속도를 높이고 있다.
현지사 지분 인수가 해외 법인 설립 대비 기존 영업 인프라 활용도가 높고 빠른 시장 안착이 기대되는 만큼 보험사 해외진출의 주요 전략으로 자리매김하고 있다.
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최근 대형 생명·손해보험사들이 해외에서 영업활동을 펼쳐온 현지사 지분을 직접적으로 인수하는 방식으로 해외사업 확대에 나서고 있다.
DB손해보험은 미국 보험사인 '포르테그라' 인수를 추진하고 있다. 포르테그라는 특수보험·차량서비스 계약 등을 제공하는 자동차보험에 특화된 보험사로 지난해 말 기준 약 7조2800억원의 자산을 보유했다.
DB손보는 최근 포르테그라 인수를 위한 실사를 마무리했으며 인수 여부와 매입 가격, 기한 등을 검토하고 있는 상황이다.
삼성화재도 지난달 영국 재보험사 '캐노피우스사'의 지주회사인 '포튜나 탑코'의 추가 지분 인수를 결정했다. 캐노피우스사는 재물·해상·재보험 등을 인수하는 특종보험사로 영국 로이즈시장의 5위권 보험사다.
각국 금융당국의 승인을 거쳐 이르면 오는 9월 말 지분 취득이 마무리될 것으로 전망되며 삼성화재의 지분율은 기존 18.86%에서 40.03%로 확대될 예정이다.
한화생명은 지난달 인도네시아 '노부은행'의 지분 40%를 최종 인수해 국내 보험사 중 최초로 해외 은행업에 진출했다.
노부은행은 인도네시아 재계 서열 6위인 '리포그룹'이 소유한 은행으로 지난해 말 기준 약 3조원의 자산을 보유했다. 지난해 5월 리포그룹과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한 지 약 1년 만에 각국 금융당국의 승인을 거쳐 인수를 완료했다.
또 한화생명은 보험업계 최초의 미국 증권사 인수에도 속도를 내고 있다. 지난해 11월 미국 증권사 '벨로시티' 지분 75%에 대한 주식매매계약을 체결했으며 이와 관련해 최근 미국 연방정부의 외국인 투자 승인을 통과했다.
보험사들이 국내 시장 포화와 저출생·고령화 심화에 대응하기 위해 해외사업 확대에 적극 뛰어드는 가운데 최근 현지 금융사에 대한 지분 인수 방식을 선택하는 곳이 늘고 있다.
이는 금융당국의 해외진출 규제 완화가 뒷받침되면서다. 지난해부터 보험사의 해외 자회사 소유 범위가 확대돼 은행·증권 등 해외 금융사에 대한 지분 투자가 용이해졌다.
또 해외 자회사를 소유할 때 금융위원회 승인 대신 사전신고만으로 가능한 업무 대상이 넓어지는 등 보험사의 해외진출 문턱이 낮아지고 있다.
규제 완화뿐 아니라 현지기업의 지분을 인수하는 방식은 보험사들이 현지에 직접 해외법인이나 지점을 설립하는 방식 대비 효율성도 높다는 것이 보험업계의 시각이다.
해외법인과 지점을 통해 영업활동을 펼치는 경우 현지 감독당국의 영업규제 등이 리스크로 작용한다. 특히 현지에서 외국계 보험사로서 문화적 장벽이 주요 어려움으로 작용하며 시장 점유율을 확보하고 수익이 발생하기까지 오랜 기간이 소요됐다.
하지만 보험사가 이미 현지에서 사업기반이 구축된 금융사에 지분을 투자하는 경우 영업에 필수인 영업인력, 판매채널, 보상서비스 등과 관련된 인프라 활용이 용이해진다.
아울러 지분 인수 후 기존 경영진과 협력을 통해 현지 감독당국의 규제 리스크를 줄이고 해외 사업의 조기 안정화를 꾀할 수 있다는 것도 장점이다.
보험사들이 미래 먹거리 확보를 위해 해외시장을 적극적으로 공략하는 가운데 비교적 빠르게 성과를 낼 수 있는 현지사 지분 인수 방식의 해외진출이 점차 늘어날 전망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해외사업에 있어서 문화적 장벽해소와 우수 인력확보 등이 가장 어렵고 중요한 부분"이라며 "현지 보험사 지분투자의 경우 관련 규제가 최근 완화되는 추세이며 기존 인프라 활용도 측면에서도 분명한 장점이 있다"고 말했다.
출처 | 포인트데일리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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