산업은행 1100억 유상증자 단행
3800억 조달한 지 한달만
기업은행도 3000억 후순위채 발행
첨단산업·중기·벤처 지원 핵심 역할
KDB산업은행과 IBK기업은행이 대규모 자본 확충에 나섰다. 첨단산업 육성과 중소·벤처기업 지원 등 이재명 정부에서 국책은행의 역할이 강조되자 선제적인 자본 조달에 나선 것으로 풀이된다.
3일 금융권에 따르면 산업은행은 최근 1110억원 규모의 유상증자를 결정했다. 지난 5월 말 3882억원의 증자를 한달 만에 추가 자본 확충에 나섰다. 증자는 산업은행이 주당 5000원에 신주 2220만주를 발행하고, 이를 기획재정부 등 정부가 인수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
이번 증자는 이재명 정부의 첨단산업 지원 확대를 위한 자금 지원으로 풀이된다. 정부는 ‘한국판 엔비디아’를 키울 100조원 규모의 ‘국민펀드’를 조성하기로 했다. 먼저 정부와 산업은행, 공적연금 등이 출자해 50조원 규모의 모(母)펀드를 조성한다. 이어 연기금과 민간금융, 개인투자자의 투자금까지 더해 ‘100조원+ α’의 펀드를 조성한다는 방침이다. 산업은행이 펀드의 한 축을 담당하는 만큼 자금 확충이 필요한 상황이다.
이번 증자로 산업은행의 국제결제은행(BIS) 자기자본 비율도 상승할 전망이다. 3월 말 기준 산업은행의 BIS 비율은 14.04%로 전년 동기 대비 0.24%포인트 하락했다. BIS 비율이 하락하면 그만큼 기업 지원 여력이 떨어진다.
기업은행(20,300원 ▲ 150 0.74%)도 최근 이사회를 열고 3000억원 규모의 후순위채권 발행을 결정했다. 후순위채로 조달한 자금은 자기자본으로 인정된다. 3월말 기준 기업은행의 BIS비율은 14.74%로, 4대 은행 평균(17.4%)보다 낮다.
정부는 중소·벤처기업에 9000억원의 자금 지원을 계획하고 있는데, 기업은행이 핵심 역할을 맡을 전망이다. 자본확충으로 BIS비율을 개선해야 자금 지원 여력도 늘어난다. 기업은행은 최근 10억달러 규모의 달러화 선순위채를 발행하기도 했다.
한 국책은행 관계자는 “국정기획위원회에서 국책은행 등의 업무보고는 큰 지적 사항 없이 지나간 것으로 안다”며 “이재명 정부에서 국책은행 역할이 커짐에 따라 그 역할을 충실히 해주길 바라는 분위기였다”고 했다.
출처 | 조선비즈 |
---|---|
원문링크1 | |
원문링크2> | |
키워드 |